공자와 안회의 일화

공자와 안회의 일화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 공자는 자신의 도덕정치를 펼칠 왕을 찾아 나섰다. 공자 일행은 쉬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였다. 많은 어려움이 이겨내며 오랜 기간 여행을 했던 공자 일행은 어느 산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쉬면서 공자의 제자 안회가 쌀 주머니를 열어보니 쌀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걸어오면서 쌀알을 떨어뜨리며 온 것이었다.

  식량이 다 떨어져 먹을 것이 없던 공자와 제자들은 산에 올라가 나물을 뜯고 먹을 것을 찾았다. 배가 고프니 나물이라도 먹을 작정이었다.

그렇게 주린 배를 나물로 채웠다. 그 다음 날도 나물을 먹고, 그 다음날도 나물을 먹었다. 나물만 먹으니 허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산 속을 벗어나면 먹을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갔다.

  제자들은 너무나 허기에 지쳐 쇠약해져 갔지만 공자와 안회는 나물만 먹으면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물을 먹으며 지친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그렇게 여행을 하다가 어느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행은 평화롭게 보이는 그 마을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공자는 어느 집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고 말았다. 안회는 공자의 자는 모습을 보고 잠에서 깨면 무척 시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마을을 돌아다니며 쌀을 얻었다. 그 쌀로 공자에게 맛있는 밥을 해 드리기 위해 밥을 지었다. 구수한 밥짓는 냄새가 나자 공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밥짓는 냄새가 나자 공자는 방에서 나와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 가니 부엌에서 안회가 밥을 짓고 있었던 것이었다. 공자는 자신을 위해 밥을 짓는 안회가 고맙고 대견했다. 그런데 안회가 갑자기 밥을 한주먹 움켜쥐더니 자신의 입속에 밥을 넣었다.

  공자는 그런 안회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 안회는 평소 공자가 수저를 대지 않은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밥을 먼저 먹었으니 실망한 것이다. 공자는 그동안 안회가 보였던 행동이 너무 예의 바르고 공자에게 깎듯하게 했는데 자신이 보지 않을 때는 예의없이 행동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 자리를 피한 공자는 어떻게 하면 안회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줄까 고민했다. 잠시 후 안회는 밥상을 들고 공자의 방으로 들어왔다. 밥상을 앞에 두고도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쳐줄까 고민했다.

공자는 안회에게 잠을 자다가 돌아가신 아버님을 뵈었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곧 안회가 밥을 가져올 것이니 그 밥으로 조상님께 제사를 먼저 지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밥으로 먼저 제사를 지내겠다고 말했다. 제사를 지내는 음식은 깨끗한 음식이어야 하므로 안회가 먼저 먹은 것을 반성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안회는 이 밥은 깨끗하지 못하니 제사를 지낼 수 없다고 한다. 밥이 다 되었을 때 솥뚜껑을 열었는데 하필 그때 위에서 먼지가 조금 떨어졌다는 것이다. 먼지가 있는 밥을 스승님께 드릴 수 없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어서 안회가 먼지가 있는 부분을 덜어서 먹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먹었던 밥으로 절대 제사를 지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공자는 크게 깨닫고 섣부르게 제자를 오해한 자신을 책망했다. 이 일을 계기로 공자와 제자들은 사람을 판단할 때 더욱 더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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