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김돈중 묘청 정중부 수염 무신정권

김부식 김돈중 묘청 정중부 수염 무신정권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지은 고려 중기 정치가이자 유학자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문신이었지만 중앙 권력층과는 관련 없는 문벌귀족이었다. 그러나 김부식의 4형제는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중앙으로 진출한다. 4형제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중앙에서 힘을 발휘하는 집안이 된다. 당대에는 이자겸이 최고 권력자였는데 그 다음인 권력자 집안이 된 것이다. 이자겸과는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며 중앙 권력층의 핵심으로 승진해 나간다. 인종의 외조부이자 장인인 이자겸은 왕보다 더한 권력으로 고려의 모든 것을 장악한다.

하지만 이자겸은 충직한 부하였던 척준경에게 제거되었다. 조정은 잠시 척준경이 권력을 잡고 휘둘렀지만 척준경도 정지상에 의해 탄핵되어 제거된다. 그리고 고려 조정은 정지상의 서경파와 김부식의 개경파가 급부상한다.

 

<묘청의 난 진압>

  1126년 이자겸이 난을 일으켜 궁궐이 불타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다. 또 여진족들이 호시탐탐 고려를 넘보고 있어 고려는 안팎으로 어지러웠다. 이때 묘청은 나라가 어지러운 것은 개경의 지덕이 다한 것이므로 도읍을 서경(현재 평양)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는 풍수지리설이 유행했던 시기이므로 당시 왕인 인종도 묘청, 정지상, 백수한 등의 서경파의 의견을 따른다.

서경 명당인 곳에 궁궐인 대화궁을 지으면 천하를 통일하고, 금나라가 조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화궁을 지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벼락이나 폭풍우가 일어나 사람들이 죽는 일이 발생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김부식 등 개경파는 인종에게 서경 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인종은 서경 천도를 단념한다.

서경 천도운동이 물거품 되자 묘청은 서경을 중심으로 국호를 대위국, 연호를 천개로 하여 묘청의 난을 일으킨다. 이때 김부식은 개경파의 대표로 묘청의 난을 진압하는 총대장이 된다.

 김부식은 장기전을 전개하며 묘청의 난을 진압하고 서경파를 제거한다. 그런 다음 묘청의 난을 함께 진압한 윤관의 4남 윤언이와 대립하면서 칭제건원을 했다는 이유로 윤언이를 모함한다. 윤언이마저 좌천시키고 명실상부한 권력의 핵심으로 우뚝 선다.

신채호는 묘청의 난을 독립당과 사대당, 진취 사상과 보수 사상의 싸움으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묘청의 북벌론을 자주적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그렇다고 묘청 자체를 높게 평가한 것은 아니다. 정지상과 윤언이를 높게 평가했고, 묘청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묘청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난을 일으켜 자주적 사상을 가진 정지상과 윤언이까지 제거된 원인을 제공했다고 평한다. 윤언이는 직접 묘청의 난에 가담한 것 같지 않은데 김부식이 정지상과 내통했다고 모함하여 좌천당한다. 그동안 나는 신채호 선생이 묘청의 난을 높게 평가했다고 해서 묘청도 높게 평가한 줄 잘못 알았다.

시간이 흘러 김부식 말년에 윤언이도 사면되어 정계에 복귀하고, 그의 형제와 지지자들이 하나둘 죽고 없어지자 왕에게 은퇴를 청원한다. 하지만 인종은 김부식에게 역사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그때 만든 것이 <삼국사기>이다. 

 

<무신정변 발생>

 김부식은 무신 집권이 일어나기 전까지 고려의 실권자였다. 그의 아들 김돈중은 이런 아버지의 빽을 믿고 행동이 무례하고 안하무인이었다. 어느 날 왕실 잔치에서 문신과 왕들은 잔치를 즐기고, 무신들은 경비를 섰다. 이때 김돈중은 자신보다 직급이 높고 나이도 많은 무신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는 사건이 발생한다. 정중부는 화가나서 김돈중을 심하게 야단을 친다.  이 사실을 안 김부식은 김돈중을 꾸짖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정중부를 벌해야 한다고 왕에게 말한다. 이번 사건으로 정중부와 무신들은 두고두고 마음에 분노를 새겨 둔다. 

1170년 보현원에서 무신들은 그동안의 설움을 정변으로 표시한다. 이때 많은 문신들이 죽게 된다. 김돈중은 간신히 도망갔으나 그의 종에 의해 밀고되어 잡혀서 무신들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한다. 그의 아버지 김부식도 관에서 꺼내져 부관참시 당한다.

김돈중은 한낫 장난으로 그런 것이지만, 정중부에게는 매우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가슴에 두고두고 원한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무신정변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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