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시아파 탈중동정책 등 새로운 중동의 냉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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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7. 4. 17:34
수니파 시아파 탈중동정책 등 새로운 중동의 냉전구도
서기 632년 무함마드는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다. 그렇다면 후계자는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이 생겼다. 아랍 사회는 철저한 부계 중심 가부장적인 사회였는데 무함마드는 파티마라는 딸 자식이 1명 있었다. 무함마드는 유일한 직계 혈통인 사촌 남동생 알리와 파티마를 결혼시켰다. 알리는 그렇게 무함마드의 사위가 된다.
그래서 무함마드를 존경하고 추종했던 사람들이 유일한 무함마드의 혈통이자 사위인 알리가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4대 칼리프 알리
하지만 알리가 후계자가 되지 못한다. 당시 아랍 부족들의 전통은 전원 합의제였는데 여기에서 무함마드의 절친한 친구였던 아부 바크르, 우마르, 오스만이 차례대로 무함마드의 후계자가 된다. 무함마드의 후계자를 칼리프라고 부른다.
칼리프는 정치와 종교에 걸쳐 이슬람 사회를 지도하는 사람이다.
알리는 656년 나이가 상당히 들어서야 네 번째로 칼리프에 등극한다. 그런데 알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5년도 안되어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무함마드와 알리를 추종했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멘붕에 빠진다. 이 사람들의 생각은 <무함마드의 유일한 혈통 알리가 1대가 아닌 4대 칼리프가 된 것도 억울한데 감히 알리를 무참하게 살해해? 너희들과는 한 하늘 밑에서 같이 살 수가 없다.>
시아파 카르발라로 이주
그리고 무함마드와 알리를 추종했던 세력은 메카를 떠나 이라크 카르발라로 이주한다. 이들이 바로 이슬람 시아파이다. 시아파란 메카를 떠난 사람들이란 뜻이다. 메카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이제 우리가 이슬람 정통파라고 주장했는데 이들이 수니파이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종교 전쟁으로 갈라 선 것이 아니라 누구를 후계자로 보느냐로 시작한 역사적 갈등에서 갈라서게 된 것이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16세기 이란 사파비 왕조는 시아파를 국교로 받아들이며 시아파의 종주국이 된다. 수니파의 종주국은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된다. 역사적 갈등이 심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서로 화합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중동의 신 냉전구도
현재 중동은 정치적으로 새로운 냉전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국제법이나 UN결의안을 거치지도 않고 중동 분쟁에 개입해 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시리아와 예멘 내전의 개입 등 미국이 항상 있어 왔다. 그럼 왜 미국이 중동 분쟁에 개입했을까? 바로 중동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라크 전쟁 원인
한 예로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이 원유 거래 시 유로화를 받겠다고 하자 달러는 가치폭락 되었고,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되었다. 이에 미국 부시 대통령은 경제불황으로 재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전쟁을 통해 미국 내 군수산업을 육성하고 이라크의 유전을 확보할 계획으로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때 힘을 합친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의 블레어 총리도 지지율 하락, 미국 경제 불황으로 영국 경제 불황,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전쟁을 할 수 없으니 명분을 내세운 것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었다. 하여간 전쟁을 통해 미국과 영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는 없었다는 내부 사람들의 양심선언에 따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아편전쟁과 더불어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미국의 탈 중동 정책
미국은 이제 중동 지방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않는다. 진흙이 쌓여 생긴 퇴적암층인 셰일층에서 가스와 원유가 상용화 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 되었다. 그러니 이제는 중동의 석유가 없어도 충분하니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미국의 탈중동 정책이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니 이라크 국민 80% 이상 반미감정을 갖게 되었다. 2019년 시리아 내전에서 미군이 철수하니 러시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시리아에서도 독재자인 아사드가 다시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올 9월 중순까지 미군을 철수한다는 결정을 하였다. 아마 미군이 떠나면 내전이 일어날 가망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도 미군이 탈중동 정책을 쓰는 것은 중동에 대한 석유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수교 추진
그렇다고 미군이 곧바로 철수하면 이 틈을 타서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지방에서 세력을 키울 염려가 있다. 그래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만으로는 부족하다. 중동 지방 대부분의 국가가 이스라엘과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그동안 친했던 사우디 등의 국가에게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여 경제적 군사적 동맹관계를 맺도록 장려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바레인 등의 나라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었고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는 국민들의 민심을 살펴보면서 수교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를 하게 되면 중동은 신냉전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미국, 사우디, 이스라엘과 러시아, 중국, 이란으로 힘이 양분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냉전체제가 다가올 것을 대비하여 중동에 대한 새로운 외교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