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약의 재료와 먹으면 곧바로 죽는가?
- 역사공부
- 2023. 3. 15. 02:08
조선시대 죄인들을 다스리던 극형의 하나로 사약이 있다. 망나니가 목을 치거나 거열형이 아니어서 부모님이 물려 주신 몸을 그대로 간직한 채 죽을 수 있는 형벌이었다. 당시 유교사회에서 부모님이 주신 몸 그대로 죽게 되므로 오히려 임금님께 감사해야 했다. 그래서 이거 먹고 죽어라 하는 죽을 사(死)가 아닌 임금님이 하사하였다는 하사할 사(賜)자를 쓴 사약이다.
즉 사약은 임금님이 하사한 약이다. 라는 뜻이다.
사약의 재료
사약을 어떻게 제조하였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알 수는 없다. 사약을 먹으면 열이 나고 피를 토하고 죽으니 초오, 부자, 비소(비상) 등을 원료로 해서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사약은 궁중의 약을 담당하던 내의원에서 만들었다. 사약을 죄인에게 가지고 가던 책임자는 금부도사였다. 연산군의 생모 폐비윤씨에게 사약을 들고 간 사람은 이세좌였는데, 나중에 연산군이 자진하라고 해서 죽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사약 먹으면 바로 죽는가?
사극을 보면 사약 먹고 바로 피를 토하며 죽는다. 그런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사약을 먹고 온 몸에 약발이 먹힐려면 30분 정도는 걸린다. 송시열 같은 경우는 사약을 2잔 마시고도 안죽었다. 사약의 재료인 비상을 처방받은 적이 있어 내성이 생겨 약발이 먹히지 않은 경우이다. 비상은 소량을 쓰면 약재가 되기 때문이다.
더 무시무시한 사람도 있다. 바로 임형수이다. 소윤과 대윤이 싸울 때 윤임 일파로 몰려 제주목사로 쫓겨났다가 죽은 인물이다.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았는데, 한잔 먹고 두잔 먹고 세잔 먹어도 끄떡없었다. 결국 사약을 16잔이나 마셨다. 그래도 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목을 매달아 죽었으니 조선시대 사약을 제일 많이 마신 인물로 기록되었다.
중종 때 권신 김안로는 사약을 먹고 죽은 척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콧구멍에 관솔불을 넣어 확인했다. 나중에 김안로도 권력을 남용하다가 사약을 받게 된다. 사약을 먹어도 죽지 않자 포졸들이 목을 졸라 죽였다. 그런 다음 김안로가 했던 방식으로 김안로 콧구멍에도 관솔불이 들어가 죽었나 안죽었나 확인했다고 한다. 자신이 했던 방식으로 자신이 죽었을 때 그대로 당한 것이다.
조광조도 사약 한사발 먹었으나 죽지 않자 포졸들이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조광조는 임금께서 내 목을 보존하려 사약을 내렸는데, 어찌 내몸에 손을 대느냐고 하며 사약 한 사발 더 가져오라고 했다. 사약을 한 사발 더 먹고 목숨이 끊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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