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배터리 실명제 도입한다고...

정부의 종합 대책 발표 예고

최근 정부는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종합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대책은 환경부를 주축으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여러 관계 부처가 협력하여 수립하고 있으며,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 도입

대책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 도입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종류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어,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이 보장될 것입니다.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서 사용된 배터리가 중국 CATL의 NCM811 배터리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정보를 알 수 없는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습니다.

배터리 등록증의 필요성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제조사들이 배터리 등록증에 어떤 종류의 배터리를 탑재했는지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배터리 분리 등록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전기차 충전 시설 안전성 강화

정부는 전기차 충전 시설의 안전성 강화, 배터리 안전 기준 설정, 공동주택의 소방 시설 개선, 그리고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R&D)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서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으며, 전기차는 배터리가 과충전 상태일 경우 화재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충전 방지 장치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80% 이하로 충전할 경우 배터리 화재를 99% 이상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과충전 방지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과충전 방지 장비를 탑재한 완속 충전기 1대당 4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미 보급된 많은 완속 충전기에는 이러한 장치가 미비한 상태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도입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제도는 제조사들이 전기차 배터리가 안전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인증받고 제작 및 판매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중요성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은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장치로, 과충전 시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BMS의 기능을 개선하여 차량이 꺼져 있을 때도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차주나 소방 당국에 경고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열폭주 지연 기술 개발 필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열폭주 지연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기술은 특정 배터리 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다른 셀로 화재가 번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늦추는 것입니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UN-GTR 권고안에 따라 열폭주 이후 열전이까지 5분의 지연 시간을 적용하고 있으나, 향후 강화된 지연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과 대책

전기차 화재는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지하 주차장이 많은 주거 환경 특성상 더욱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지상에 전기차 충전기나 주차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당장 도입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기 자체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종합 대책의 기대 효과

이번 종합 대책은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며,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