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브라 퇴치, 베트남 쥐 퇴치, 인센티브 효과
- 이모저모
- 2021. 12. 26. 08:00
인도 코브라 효과 퇴치, 베트남 쥐 퇴치, 인센티브 효과
영국이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19세기 중엽 코브라 때문에 골칫거리였다. 코브라의 맹독으로 사람들이 물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영국 총독부는 어떻게 하면 코브라를 퇴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가 코브라를 가져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였다. 인도 사람들이 코브라를 잡아온다면 그만큼 코브라 개체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정책이었다.
인도사람들은 신났다. 코브라를 잡아 가져가면 돈을 주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코브라가 없어진다면 인도인들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코브라 퇴치, 코브라 효과
처음에는 코브라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 영국 총독부는 자신들의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코브라 개체 수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영국 총독부는 원인을 파악하였다. 그랬더니 인도인들이 코브라를 사육하며 보상금을 타가는 것이었다. 완전한 정책 실패였다.
인도 총독부는 더이상 코브라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코브라 사육 농가들은 필요 없어진 코브라를 방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정책 실시 전 코브라 개체수보다 훨씬 더 많아지게 되었다. 코브라 수를 줄이려고 한 정책인데 오히려 더 많아졌으니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셈이다.
우리들은 이런 현상을 코브라 효과, 코브라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코브라 사육 농가들은 왜 산 채로 코브라를 풀어줬을까? 보상금을 안준다면 그 위험한 코브라를 죽여서 버려야 되지 않을까? 인도는 힌두교 국가이므로 생명을 중시한다. 그게 답이다.
쥐 퇴치 실패
또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통치할 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하노이에 하도 쥐가 들끓어서 쥐 꼬리를 가져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쥐 꼬리를 잘라서 보상금을 받았다. 많은 보상금을 지급했는데도 쥐는 없어지지 않았다. 하노이 시내에는 꼬리가 없는 쥐들이 많이 보일 뿐이었다.
즉 베트남 사람들은 쥐가 없어지면 보상금도 없어지므로 쥐를 죽이지 않고 쥐를 잡아 꼬리만 자른 후 다시 놔준 것이다. 그래야 다시 쥐들이 임신도 하고 새끼도 낳아서 보상금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상금 즉 인센티브 제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꼭 보상금 제도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직장에서 나만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 되니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고 업무 공유나 동료들의 업무는 무관심하게 된다.
보상금제도는 부작용도 크니 신중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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