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김훈중위 의문사, 의구심 드는 부분은?
- 이모저모
- 2021. 10. 12. 21:23
공동경비구역 김훈중위 의문사, 의구심 드는 부분은?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김훈 중위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경비초소 벙커 벽에 비스듬하게 누운 채 사망한 것이다. 관자놀이에 관통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의 오른발 아래에는 베레타 권총이 발견되었다. 군 당국은 김훈 중위가 베레타 권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쏴서 자살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수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군 당국은 바로 자살로 발표한 것이다.
그래서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장군과 사람들은 김훈 중위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의구심 드는 부분
1. 오른손에 뇌관화약 성분이 없다.
김훈 중위가 권총을 관자놀이에 대고 쐈다면 오른손에 뇌관화약이 묻어야 한다. 여기서 뇌관화약은 총을 쏠 때 터지는 화약을 말한다. 권총을 쏘면 화약이 터지면서 손에 화약이 묻을 수 밖에 없다. 오른쪽 관자놀이를 쐈으니 오른손에 묻어야 한다. 이런 흔적이 없고 오히려 왼손에서 화약 흔적이 발견되었다. 오른쪽 관자놀이 총상인데 화약 흔적은 어떻게 된 것인이 왼손이다.
2. 검은 가스 자국이 뇌에 없다.
관자놀이에 권총을 대고 쏘면 뇌속에 검은 가스자국이 남게 된다. 그런데 김훈 중위의 뇌 속에는 검은 가스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관자놀이에 권총을 대고 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떨어진 상태에서 총을 맞는다면 뇌에 검은 가스자국이 없다. 그러니 김훈중위는 떨어진 상태에서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자살이 아니라 타살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3. 수거된 베라타 권총은 누구의 것?
오른쪽 발 아래에 있던 수거된 베라타 권총은 김훈 중위의 것이 아니었다. 김훈 중위 권총 넘버는 1140862 였다. 그런데 현장에서 수거된 베라타 권총의 넘버는 1140865 였다.
4. 지문이 없어?
베라타 권총에서 김훈 중위의 지문을 발견할 수 없었다. 관자놀이에 대고 총을 쐈다면 권총에 지문이 남았어야 한다. 그런데 발견되지 않았다니 뭔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5. 시계와 크레모아 스위치 파손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김훈 중위의 손목시계는 금이 가 있었다. 벙커 안에 있던 크레모아 스위치도 파손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김훈 중위는 누군가 몸싸움을 벌이지 않았을까? 하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건 직후 현장을 깨끗하게 청소
일상 범죄사건 현장은 보통 그대로 보존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훈 중위 사건 현장은 미군 수사대가 현장을 장악한다. 한국 헌병수사관들은 사건 발생 1시간 이후에나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것도 현장 감식을 하지 못하고 단 10분만 둘러보라고 했다니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건 당일 시신을 깨끗하게 닦고 사건 현장도 깨끗하게 청소한다. 다음 날에는 페인트 칠까지 한다. 그런 후 미군 CID는 김훈 중위가 자살했다고 공식적인 발표와 수사도 종료해 버린다.
누가봐도 의구심이 많이 드는 사건이다. 현장 보존과 초동 수사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니 사람들과 김척 장군 등은 김훈 중위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타살된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훈 중위는 아버지 김척 장군의 뒤를 따라 장교의 길을 걷고 있었다. 특히 경동경비구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육사를 졸업하고 뛰어난 자질이 있던 김훈 중위가 발탁되어 근무하게 된 것이다. 유서로 발견되지 않았고, 아버지 뒤를 따라 훌륭한 군인이 되고자 했기에 자살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사건 당일도 평범한 일상처럼 병사들과 라면을 끓여먹고 순찰을 나갔는데 왜 주검으로 발견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김척 장군은 말한다.
군에서 밝힌 자살 동기는?
군에서는 김훈 중위가 자살을 미화한 소설인 <노르웨이 숲>을 읽고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자살 하루 전 어떤 병사에게 <노르웨이 숲>이란 소설에서 인간에 대한 섬세한 표현이 넘쳐 난다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정말 소설을 읽고 자살을 했을까?
밝혀진 새로운 사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공동경비구역 내 어떤 중사가 북한 초소에 30여차례 방문하여 술도 마시고 선물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북한 병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탈했다는 것이다.
김척 장군은 이것 때문에 김훈 중위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북한군과 긴밀하게 지내는 것을 김훈 중위가 알게되어 큰 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은폐하고자 타살로 이어졌다고 추측한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에서는 초동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초동수사를 잘 하지 못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할 수 없게 만든 점
-김훈 중위의 사체를 그대로 보존하지 않았다는 점
-김훈 중위의 파손된 시계, 크레모아 스위치 박스 등을 간과한 점
-컴퓨터 등 주요 증거물들을 확보하지 않은 점
-권총이 누구 것인지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은점
김훈 중위 순직 결정과 현충원 안장
2009년 군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
-김훈 중위 사건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 내림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
-합동발사시험 결과 권총자살이 아니라고 봤으며 순직 여부 재심을 권고함
2017년 국방부
-김훈 중위를 순직으로 결정함
-사건 발생 19년만에 현충원에 안장되고 국가유공자증서를 수여함
이제 김척 장군 등 유가족은 관련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다. 군 지휘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발전하는 대한민국 군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여 초동수사를 정밀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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