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두루봉 동굴 흥수아이
- 이모저모
- 2021. 2. 26. 21:36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 등으로 진화하면서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이집트, 이란, 이라크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간다. 그렇게 먹을 것을 찾으러 정처없는 여행을 하다가 약 70만년전 한반도에 들어온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1983년 청원 두루봉 동굴에서는 약 4만년전으로 추정되는 구석기 시대 어린아이 화석이 발견된다. 석회석 광산을 찾기 위해 헤매던 김흥수 씨는 동굴 속을 살펴보다가 사람 뼈를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 석회암 바위 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고운 흙이 뿌려져 있었고, 그 흙 속에서 국화꽃 가루가 발견되었다.
오늘 날에도 장례식장에 가면 국화꽃으로 돌아가신 사람을 추모한다. 그 옛날 구석기인들도 국화꽃을 사용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죽은 아이를 추모하기 위해 국화 꽃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흥수아이가 국화꽃을 생전에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꽃으로 추모했다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한가 보다.
왜 흥수아이는 여기 동굴 속에서 잠들었을까? 아마 그 당시 사람들은 질병에 취약했기에 흥수아이도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이야 만물의 영장이자만 당시는 맹수의 위험이나 질병에 걸려 죽는 일이 많았다.
흥수아이는 구석기 시대의 유적으로 보고 있는데 어떤 학자는 신석기 시대로 추측하고 있다. 흥수아이의 어금니에 대부분 충치가 있어 갈아 만든 음식을 먹는 신석기인에게는 충치가 흔했다는 것이다. 곡물 농사를 짓기 전인 구석기 시대에는 충치 흔적을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른 학자는 구석기 시대에도 충치를 치료했다는 증거가 있으므로 흥수아이는 구석기 시대 유적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하여간 자신의 광산이 폐광되는데도 불구하고 흥수아이의 존재를 알린 김흥수 씨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분의 이름을 따서 어린아이의 화석을 흥수아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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